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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과 검증/전쟁예언 비평

오워의 예언은 백발백중?


"오워 님의 예언은 백발백중..!", "100% 적중.."

데이빋(데이빗/데이비드) E. 오워[각주:1] 박사에 대한 아무런 검증이나 분별 없이 그저 긍정적으로 신뢰와 경애, 존중과 상찬으로 일관하는 사람들, 특히 '나라의 대언자'로 여기는 케냐 사람들은 저런 평가를 내리곤 합니다. 
아마도 그런 주장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들은 그의 '한국 전쟁 예언'도 그렇게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 또는 우려를 할 터입니다.


그런데 오워 예언 '백발백중'설이 과연 사실일까요?

다름 아닌 그 나라-케냐의 언론 보도만을 살펴 봐도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백발백중설은 그를 참 대언자로 믿게 하기 위한 하나의 홍보 작전에 불과하기 쉽다는 점을 어렴풋이 깨닫습니다. 또한 이 점에서 오워는 일각의 일방적/긍정적인 평판과는 달리, 유난히 쇼맨슆이 강한 사람임을 느끼죠. 자신이 백발백중이 아닌데도 저런 여론을 "아니다..난 그렇지 않다. 나도 인간이다. 잘못 봤다"고 교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으로도 말입니다.


일례로, '크레스티드 저널'(CJ)이라는 미국 언론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발행되는 아프리카 전문 매거진으로, 상당한 바탕을 갖춘 언론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 가지, 그다지 충실히 엎데이트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최소한의 객관성은 갖고 기사와 논평을 쓸 테지요. 개인의 명예와도 관계된 민감 사안을 무턱대고 인용 보도하고 논하지는 않을 것이라 보입니다.

이 매거진은 최근 헤들라인 기사에서 오워의 예언 상당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은, 케냐 본국의 언론('더 네이션') 보도를 인용한 내용인데, 적어도 오워의 예언이 허탕을 치는 예가 있다는 것이지요.


CJ는 케냐의 오딩가 총리가 "종말론 컬트 리더"의 멘토링 하에 있음을 다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데이빋 오워 '목사'(?)는 케냐에서 점점 늘어나는 '불과 유황 메시지'의 복음주의 전도자들 가운데 "다채롭고도 비전적(秘典的/esoteric)인 목청의 하나"로 나타나 활약 중이라고 인용 보도합니다.


여기서, 이 '에서테맄'이란 말을 유의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오워가 참 신자라면, 이런 세속적이고 오컬팈한 말은 전혀 그에게 어울리지를 않지요. 다만 세상에서 본 신자의 모습일 뿐일 터입니다.
그러나 오워에게 참 신자로서 없어야 할 숨은 문제가 있다면, 이 낱말을 적용할 만한, 충분히 가능한 실마리/끄나풀이 됩니다. 실제로 수많은 이름만의 '복음전도자'들이 에서테맄하기 때문이죠! 그들의 비성경성으로 판별이 됩니다.  

가령..한국 교계 일각에서도 명 '대언가'의 하나로 꼽히는 '신사도', 맄(릭) 조이너를 보면, 그는 정말 에소테맄한 인물입니다. 밥 조운즈(존스)/폴 케인 등과 함께 옛 캔저스시티예언그뤂(KCF)의 리더이기도 했던 그는 (오스토리아 계열의) 소위 '성요한기사단' 미주단장이기 때문입니다. KCF 사람들은 다른 신사도운동권 사람들처럼 아터 왕의 전설과 연계된 '(사실상 마법의) 보검[각주:2]', '원탁회의', '하늘전략회의', 회색/청색 군대의 맞전투[각주:3] 등 비성경적 요소를 은근히 강조하거나 상징물을 선호하곤 합니다[각주:4]. 예, 다분히 에소테맄하죠.

과연 오워에게 이런 요소가 없을까요? 예언자이기에 흠과 티, 주름 없이 순결한가요? 그렇지 않지요.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성경과는 실제로 무관한 환상 속의 '두 황금반지'를 강조하는 것을 보면, 이미 뭔가 '구린 냄새'가 납니다. 오컬팈하죠. 이제 앞으로 점점 그에게선 이런 요소들이 더 나타날 것입니다.


자, 그런데 이 언론은 오딩가 총리가 자신의 영적 멘토어로 꼽은 이 '수염 땋은(dreadlock) 메시아'가 오딩가에게 총리 사저에서 침례를 베풀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염 땋은 메시아'라.. 오워는 자신의 독특한 수염의 내력에 대해 언론에 아무 정보도 흘리지 않습니다. 기자와의 대담에서 제기된 질문에도 슬며시 피해서 빠져 나갔지요.

그냥 'locks'라고도 불리는 이 수염(또는 머리/가발) 꼬기, 수염 땋기에 관해서는 북아프리카, 특히 고대 에짚트 사람들이 그랬다는 부조 문서의 그림/기록이 있습니다. 또 미이라에서도 발견됩니다. 또 고대 아씨리아/바빌론 사람들의 부조에도 나타납니다.

세계 곳곳의 주요 문명권의 종교인들 사이에 자주 그런 관행이 있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고대 나지르(한글성경 '나실')인들을 본 받는다는 유대교 '나지르' 파, 콸란다리 수피, 힌두교 사두들, 회교의 다르비슈(금욕주의 수피교도) 등이 그렇습니다.

기독교 계열 가운데 그랬다는 기록도 없진 않습니다.
그중 한 유파가 '라스타파리'(Rastafari)교입니다. 라스타파리들은 예호바/야웨(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줄인 형태라는 '자'(Jah)를 섬기는데, 그들의 '자'는 동시에 에티오피아 왕국의 최후황제 하일레 셀라시에 1세이기도 합니다. 라스타파리라는 이름은 우두머리라는 뜻의 '라스'와 셀라시에의 이름인 '타파리'의 합성어입니다.

그들은 슐로모-쉐바 여왕의 '후손'이라는 이 황제가 곧 기독교의 하나님인 '자'의 또 다른 육화/성육신의 결과라며, 그가 곧 다시 재림할 예수 크리스토인 '자 라스타파리'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셀라시에 1세의 공식명은 '기르마위 카다마위 아세 하일레 셀라시에 모아 암바싸 제임네게데 예후다 네구스 네가스트 제이티요피아 체후메 이그지아비헤르'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 1세, 왕들의 왕, 주들의 주, 유다 지족의 정복 사자/Lion, 하나님의 피택자)라는 군요. 그래서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유다 지족의 사자'(실제로는 예수 크리스토!)라는 것입니다.
이 라스타파리 교는 아프리카인들에 의해 지금 전세계에 퍼지고 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이 교도들은 '카나비스'(= 마리화나)라는 약초를 "영적인 목적"에 사용한다는 사실입니다. 환각을 영성 함양에 활용한다는 얘기지요. 그렇다면 이 환각제를 '환상'과 '예언' 등의 도입에도 활용한다는 말이 됩니다.

이들은 또, 서구 기독교 사회를 '바벨론'이라고 부르며 배척하고, 자마이카의 기독교 정치 운동가/'예언자'였던 흑인 민족주의자 마커스 가비의 가르침을 본받아, 아프리칸계 중심의 사회정치를 강조하면서 강력히 지향합니다. 최근까지 라스타파리 교는 약박에 강세를 두는 노래 '레게이'를 활용해 많이 전파돼 왔습니다. 

땋은 머리, 꼰 수염은 자마이카에서 발전한 라스파타리 교의 초기 일파인 '젊은 흑인 신앙'이란 용어로 소개됐답니다. 이들이 본디 하일레 셀라시에 헤어 스타일을 본따던 것을 중단하고, 대신 꼰 머리/수염 형태를 따르기 시작했답니다. 교도들 다수는 이 머리/수염형을 황제에 대한 경의의 상징이자 나지르 전통의 전수로 여긴답니다.

그밖에도 아프리카 사람들 가운데 "접신"하는, 또는 영들과 직통하는 남녀들, 곧'상고마', 샤만(무당) 등은 흔히 이런 머리를 해 왔답니다.

제 얘기는 오워가 곧 라스타파리 교도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상당한 공통점을 갖는다는 얘기지요.


그건 그렇고, 오워는 분명히 케냐 수도 나이로비 시의 절반이 지진으로 파괴될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오워는 지난 2005년 10월에도 나이로비의 최고층 건물들이 지진으로 무너질 것이라는 예언을 하면서, '그분의성결회개사역회'(HHRM)이라는 단체/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이 예언 역시 성취되지 않았을 뿐더러, 단체 이름 앞 두 낱말, '그 분의 성결'-'His Holiness'이란 말은 흥미롭게도 교황이나 달라이 라마 수장급 종교인사를 가리키는 '성하'(聖下)라는 칭호이기도 합니다. 그의 회개 운동이란 게 다분히 정치적일 것을 시사해 주죠. 


한편 이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은 그에게 침례를 받겠다고 약속했다는데, 카톨맄 교도인 대통령이 과연 카톨맄 교회법을 어기고 이중 세례를 받을지 의문입니다. 더욱이 키바키는 현재 첩 '메리 왐부'와 둘 사이의 소생인 딸 '음와이'를 두고 있습니다. 과연 키바키가 오워를 통해 "거듭"나 침례를 받는 것이라면, 이 이중생활은 종지부를 찍을지 아니면 지속될는지요? 자기 알 바 아니라고 방관할까요? 물론 아프리카에서는 축첩이 흔할 수도 있지만, 기독교 강세국인 이 나라에서는 크게 지탄받는 일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뭔가 다시 한 번 오워에게서 수상쩍은 느낌을 받게 되는 대목들이지요.

아울러 오딩가의 침례는 선거 전 자신이 무신론자라는 소문을 잠재우기 위한 제스처였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오딩가는 지난 2007년 이 기독교 강세국에서, 자신이 무슬림들의 지지표를 받아 결국 대통령에 당선되면 회교법 '샤리아'를 "유일한 참 법"으로 나라에 심겠다고 회교 전국지도자포럼의 시크 압둘라 압디 의장과 공식 약조한 바 있어, 국내 기독교계의 강한 비판을 받기도 했지요. 그러나 당선되지 못한 대신 총리가 됐습니다. 그가 향후 대통령이 되면, 회교 강세국으로 갈 터전을 닦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정말 거듭났다면 다행이지만.   

키바키와 오딩가는 또 새 헌법안에 합의, 올해 8월 초순 국민투표에서 표결된 바 있습니다. 이 표결 배후에서 오워가 활약한 것은 물론입니다.  

참고로, 케냐 인구는 45%가 신교인들, 33%가 구교인들, 그밖에 회교도와 민속종교인 각 10% 씩이랍니다.

아무튼 점차 더 분명해지는 사실은, 오워가 그의 이름 약자 'Deo'(신께/하느님께)처럼, 또 자기 말처럼 그렇게 성결하고 순수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백발백중 예언자가 아니라는 점도 그렇고.

관련 글:

데이빋 오워가 성경적으로는 어떤가? (1)
데이빋 오워를 왜 신뢰하기 어렵나?
데이비드 오워는 거짓 선지자?

 

  1. E.는 에드워드의 약자. 묘하게도, 그의 이름 약자들은 라틴어로 Deo 곧 '하느님께', '신께'라는 뜻이 된다. [본문으로]
  2. 즉 엑스캘리버. [본문으로]
  3. 영적 전쟁을 미국 남북전쟁에 비유한 말. [본문으로]
  4. 필자의 신사도 관련 글들 참조. [본문으로]